세계화 시동 거는 식품업계…K맥주, 네덜란드까지

입력 2022-10-25 10:46
수정 2022-10-25 11:01
세븐브로이맥주, 무알콜 맥주 '넌, 강서' 수출
지평주조·신세계푸드, 글로벌 식품 박람회 참가


2016년 홍콩을 시작으로 미국, 스위스, 대만, 중국 등 12개국에 수출을 진행 중인 국내 수제맥주가 네덜란드로 발을 넓힌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최근 출시한 논알코올 수제맥주 '넌, 강서'와 '넌, 한강'을 네덜란드로 수출한다고 25일 밝혔다.

적극적인 수출 확대 결과 세븐브로이의 올해 9월 기준 수출량은 전년 대비 6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해외 시장 반응에 힘입어 첫 논알코올 맥주 수출에 나선 것으로 '넌, 강서'와 '넌, 한강'은 세븐브로이맥주의 에일 '강서'와 '한강'의 무(無)알코올 버전이다.

맛은 그대로 구현하면서, 세븐브로이맥주만의 기술력을 통해 논알코올 맥주로 리뉴얼했다. 제품명은 논알코올(Non-Alcohol)의 '넌(NON)'을 활용해 제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언어유희 요소도 더했다.

'넌, 강서'와 '넌, 한강'은 내달 말부터 네덜란드 내 한인마트를 시작으로, 판매처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세븐브로이맥주 관계자는 "국내 수제맥주의 제품력을 더욱 널리 알리고자 이번 수출을 결정했다"며 "R&D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식품박람회에 참석해 현지 소비자, 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에서 반응을 살펴보려는 식품업계의 움직임도 늘고 있다.

지평주조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SIAL Paris 2022'에 참가해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박람회에서 지평주조는 지평 생 쌀 막걸리, 지평 생 옛 막걸리, 지평 이랑이랑 등 막걸리 3종을 전시 및 소개하고, 시음 행사를 진행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식물성 대안식품박람회 'Plant-Based World Expo'에 참가해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를 선보였다. 식물성 런천 캔햄을 비롯한 콜드컷, 미트볼 등 10여 종의 제품을 소개하고, 현지 셰프들이 샌드위치, 파스타, 타코 등을 만들어 매일 2천 명 이상에게 제공했다.

프레시지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박람회인 '싱가포르 식품박람회(FHA Food & Beverage)'에 참가했다. 현지 식품 제조 유통사 'SL FOOD'와 협업해 제육볶음, 소불고기, 부대찌개 등 간편식을 선보였는데,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싱가포르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단순히 제품 판매에 집중하기보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가 현지 식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세계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