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블랙리스트' 오른 미얀마…환율 뛰고 주유소엔 긴 줄

입력 2022-10-22 20:39


쿠데타 군부 치하의 미얀마가 다시 금융거래 고위험국으로 지정되면서 미얀마 통화 가치가 폭락하고 주유소에는 값이 오르기 전에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루는 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2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전날 미얀마를 국제 금융 고위험국으로 지정했다.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FATF의 고위험국 기존 명단에는 북한, 이란 등이 올라 있다. 고위험국에 올라 있던 미얀마는 2017년 제외됐으나 다시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FATF는 고위험국 국가와의 금융 거래는 자금 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 등에 연루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강화된 조치를 권고한다. 고위험국 기업과 개인은 글로벌 금융 기관과의 거래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무역과 투자 등에 차질을 빚게 된다.

이로 인해 미얀마 통화인 짯화의 가치가 폭락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외화 부족 등으로 석유 수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아침부터 주유소에 차량과 오토바이의 긴 줄이 이어졌다.

주유소들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1인당 판매 한도를 2만 짯(약1만3천800원)으로 정해 제한 급유에 들어가면서 오후 들어서는 급유를 기다리는 차량 행렬이 더욱 길어졌다.

앞서 지난 4월에도 미얀마 중앙은행이 달러 강제 환전 등 4·3 외환 조치를 발표하자 석유 부족 우려가 커져 주유소가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