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에서도 금수저-흙수저 생길까" A3:스틸얼라이브 [전자오락채굴단]

입력 2022-10-22 09:00
수정 2023-06-23 12:04
넷마블 'A3:스틸얼라이브'…몬스터 잡아 코인 채굴
게임 시작 한 시간 만에 채굴 돌입…게임 조작감은 '익숙'
넷마블 게임 간 연동될 'MBX' 생태계…"당장 현금화보다는 시장 지켜봐야"
#코인은 거래소에서만 살 수 있다? 아니죠! 게임도 하고, 코인도 버는 'P2E'(Play to Earn) 게임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습니다. P2E 게임을 하면 얼마나 벌 수 있을까요? 코인만 버는 게 전부일까요? 2n년차 게임 내공의 경제방송 기자가 '전자오락채굴단'을 통해 전해드립니다.



"조선의 궁궐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나는 나의 훌륭한 백성들을 굽어살피는 깨우친 임금, 세종이오."

세종대왕님의 아버지는 왕이었습니다. 할아버지도 왕이었죠. 아들도 왕이었고요. 이는 조선시대가 신분이 세습되는 신분제 국가였기 때문이라는 건 당연히 아실 겁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어떤가요? 지금은 신분제가 폐지돼 사라졌지만, 부모님이 가진 재산, 부(副)는 자식들에게 상속됩니다.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회자된 것도 이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게임은 어떨까요? 오랜 기간 내가 해왔던 게임이 있다고 해서,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때 그 재화가 세습되진 않습니다. 내 리니지 캐릭터가 1억 다이아를 가지고 있어도, 우마무스메를 처음 시작하면 빈털터리로 시작한다는 건데요.

하지만 넷마블은 이 같은 생각이 '당연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하면 게임에서도 부의 세습이 가능해진다는 건데요. 넷마블이 처음 선보였던 P2E 게임, A3:스틸얼라이브에 대해 전자오락채굴단이 알아봤습니다.

● 넷마블의 첫 P2E 게임 'A3:스틸얼라이브'…몬스터 잡아 코인 채굴



'A3:스틸얼라이브'는 넷마블이 과거 서비스했던 'A3' 게임 IP를 기반으로 새롭게 출시한 게임입니다. 몬스터를 사냥하고, 장비를 강화하며 캐릭터를 육성하는, 흔히 볼 수 있는 MMORPG 장르의 게임인데요. 여기에 무차별 PK를 진행하는 '배틀로얄' 시스템을 붙인 것이 차별점입니다. 여기에 더해 A3:스틸얼라이브는 글로벌 버전에 P2E 시스템을 얹었습니다. 다만 국내에선 현행법상 사행성 등을 이유로 P2E 게임 출시가 제한되기 때문에 해당 시스템이 제외된 상태로 출시됐습니다.

A3:스틸얼라이브의 P2E 시스템은 위메이드 '미르4'의 시스템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미르4에서는 '흑철'이라는 광석을 채굴해 드레이코라는 게임 토큰으로 교환, 다시 위믹스로 교환하는 구조인데요. A3 역시 '이네트리움'이라는 광석을 같은 이름의 토큰(ITU)으로 교환하고, MBXL이라는 브릿지 토큰으로 교환한 뒤 MBX 토큰으로 최종 교환합니다. 또한 MBX가 클레이튼 기반인 만큼, MBX 월렛에서 클레이튼과 스왑해 거래소에 매도할 수도 있습니다.

P2E 시스템 구조 자체는 미르4와 유사했지만, 광석의 채굴 방법은 다릅니다. 미르4의 경우 레벨 40을 달성한 이후 광산에서 '곡괭이질'을 하면 광석을 채굴하는 구조인데요. A3에서는 특정 던전의 몬스터를 사냥하면 일정 확률로 해당 광성이 전리품으로 나오는 구조입니다. 다만 레벨 190이 돼야 던전에 들어갈 수 있고, 하루 최대 10만개까지만 채굴을 허용하는 등 채굴 물량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도 마련됐습니다.

하루 벌 수 있는 토큰의 양은 날마다 다릅니다. 채굴량이 많다면 교환할 수 있는 비율이 줄어들고, 채굴량이 적다면 더 많은 토큰으로 교환해주는 식인데요. 10월 넷째 주 기준 ITU 토큰 한 개를 얻기 위해선 광석 11,310여 개가 필요했습니다. 하루 10만 개까지만 광석 획득이 가능하니 하루 최대 9개의 ITU 토큰을 채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올해 3월 개당 70 달러까지 치솟았던 MBX 가격은 95% 넘게 떨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대 수익도 크게 줄어들었는데요. 당장 팔기 아깝다면 현재 MBX 월렛을 통해 스테이킹 서비스도 진행 중이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게임 시작 한 시간 만에 채굴 돌입…게임 조작감은 '익숙'



백문이 불여일견인 만큼, 저도 게임에 접속했는데요. 처음 시작한 게임이지만 마치 예전에 해봤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손이 움직였습니다. 앞서 이 게임이 미르4와 유사한 P2E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전반적인 조작감과 인터페이스도 미르4를 비롯해 일반적인 RPG 게임과 유사했습니다. 흔히 생각하시는 것처럼 왼쪽 위의 퀘스트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캐릭터가 이동하고, 사냥하는 익숙한 형태의 게임입니다. 그리고 토큰을 채굴하려면 NFT 운동화를 사야하는 스테픈과 달리 진입 장벽이 크게 없는 만큼, P2E 게임을 처음 즐기시는 분들도 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편 채굴까진 레벨을 190까지 올려야 하기 때문에 "레벨업까지 얼마나 걸리려나"하고 걱정했는데요. 현재 점핑 이벤트가 진행 중이어서 터치 한 번이면 레벨 200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또 높은 등급의 장비와 장신구도 지원해주더군요. 화려해진 캐릭터를 이끌고, 게임을 켠 지 한 시간도 안 돼 이네트리움 채굴에 착수했습니다. 채굴은 간단했습니다. 던전에 들어가 자동사냥 버튼을 누르면 캐릭터가 열심히 사냥하며 광석을 채굴했습니다. 사망 페널티도 없어 죽고 부활하고, 죽고 부활하고를 반복하며 금세 100개 가량의 이네트리움을 채굴했습니다.

이네트리움 광석을 토큰으로 교환하려면 '이네트리움 제련소' 메뉴에 들어가야 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 당장 시세가 낮기도 한 만큼, 길게 본다면 이네트리움 광석으로 아이템을 구매하는 투자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하루 10만개까지 채굴이 가능하지만 갓 200렙을 달성한 캐릭터가 하루 10만 개를 채굴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에다가, 손도 많이 가기 때문입니다. 현재 게임 안에는 '이네트리움 광석 상점'이 있는데 매일 한 개씩만 판매하는 패키지와 캐릭터당 한 번만 구매할 수 있는 일부 패키지가 있었습니다. '가성비' 좋은 패키지인 만큼 빠르게 캐릭터를 성장시켜 채굴 효율을 높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해당 상점 이용을 추천드립니다.

게임을 하며 느낀 건 '돈을 벌려고만 시작해선 안 되는 게임'이라는 점이었는데요. 이네트리움을 얻을 수 있는 경로도 제한되어 있고, 토큰 채굴 이외에 다른 콘텐츠들이 충분히 많았기 때문인데요. 다만 유저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저는 NA 서버에서 캐릭터를 육성 중인데, 시작 한 시간여 만에 네 자릿수대 랭킹에 들었습니다. 실제 모바일인덱스 기준 A3스틸얼라이브의 이용자 순위는 200위 밖으로 순위 집계조차 안됐습니다. 배틀로얄 등 PVP 요소를 강조한 게임인 만큼 토큰 채굴 이외에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요소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 넷마블 게임 간 연동될 'MBX' 생태계…"당장 현금화보다는 시장 지켜봐야"



현재 MBX의 가격이 내려앉으며 이용자가 줄어들긴 했지만, A3:스틸얼라이브 뿐만 향후 개선책을 살펴보기 위해선 넷마블의 다른 게임들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MBX와 이네트리움은 스틸얼라이브 뿐만 아니라 넷마블이 향후 출시할 게임들과도 함께 연동되기 때문인데요. 또한 넷마블이 MBX라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도입한 이유를 살펴봐도, 향후 A3스틸얼라이브의 재도약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MBX 생태계는'개발자의 다양한 콘텐츠'와 '뛰어난 유통 능력', '수평적 확장이 용이한 서비스'로 구성된 블록체인 생태계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위의 인용한 문구는 MBX 백서에 게재된 MBX의 향후 계획 내용입니다. 게임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블록체인 게임을 미뤄두더라도 새로운 게임들이 수없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게임들이 나오는 만큼 기존에 출시됐던 게임들의 수명이 갈수록 줄어들죠. 새로운 게임을 시작한다는 건 이전에 했던 게임의 재화들을 모두 버리고,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실에서 직장을 옮겨도, 계좌에 돈이 남아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죠.

하지만 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을 통해 이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현재 ITU를 활용해 넷마블의 게임들을 MBX 생태계에 공존시키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겁니다. 만약 A3를 하던 이용자가 새로운 게임을 하고 싶다면, A3에 있는 ITU를 모두 청산하고 넷마블의 다른 게임을 시작하며 ITU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게임 간에도 캐릭터 간의 '부의 세습'이 가능해진 겁니다.

A3의 경우 초창기 모델인만큼 게임 전반에 블록체인 시스템이 자리잡진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넷마블은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등 넷마블의 인기 IP를 기반으로 신작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 게임들은 모두 블록체인 시스템이 도입될 계획인데요. 만약 이 게임들 중 하나만 히트작이 나와도 A3에서 획득한 토큰의 값이 크게 뛸 수 있는 겁니다. 오늘 이네트리움을 현금화하기 보다는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