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오미크론 변이 300종 넘어…경계해제 이르다"

입력 2022-10-21 11:12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300종을 넘을 만큼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XBB의 면역 회피력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평가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리아 밴커코브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00개 이상의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됐다"며 "이들 변이가 더 심한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일부 특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여전히 유효하고 중증도의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변이들이 전염력을 높이고 면역 회피의 특징을 보이는 만큼 계속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밴커코브 팀장은 두 가지 하위변이가 재조합된 XBB가 "상당한 면역 회피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사용되는 백신이 중증 악화나 사망 예방에 계속 유효하도록 담보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XBB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를 다시 확산시킨 변이로, 이 나라의 확진 사례는 9월 하순께는 하루 약 3천건이었으나 10월 18일에는 8천500건을 기록했다.

XBB는 싱가포르와 함께 한국 등 모두 26개국에서 확인된 바 있다.

중국에서는 XBB가 BA.5 변이 감염에 의해 생성된 항체를 부분적으로 회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BA.5는 국내에서도 코로나19 6차 유행을 이끈 오미크론 우세종 변이다.

다만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보건센터의 애미시 아달자 박사는 "XBB가 종전 감염에 의해 확보된 면역력을 일부 회피할 수는 있더라도 T세포 등 다른 측면의 면역은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여전히 중증을 초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HO는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최고 수준의 경보를 해제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앞서 WHO는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으며 같은 해 3월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고 선언했다.

AFP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과소 집계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동안 WHO에 보고된 코로나19 확진 건수는 이미 6억2천200만건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650여만명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