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카카오 물타기'…증권가 "탈출구는 있다"

입력 2022-10-20 18:58
수정 2022-10-20 18:59
카카오 4총사 사들이는 개인…나흘간 1,400억 순매수
증권가 "피해보상 규모 눈덩이…수급도 불안정"
<앵커>

카카오가 최고경영자의 사퇴와 사고재발과 보상을 약속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성장주의 약세로 올해 들어 급락을 거듭하던 '카카오 4총사'의 주가는 반짝 반등도 있었지만 다시 하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매수하는 이른바 '물타기'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카카오는 7%, 카카오뱅크·페이·게임즈는 3% 안팎의 주가하락률을 보였습니다.

기간을 3개월로 넓혀보면, 카카오 그룹 4총사 모두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7%)의 최소 4배를 웃돌았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카카오를 팔아치울 때, 개인은 4천억원 넘게 사들였고 이번 주에만 1,410억원 매수했습니다.

증권업계는 시장의 눈높이가 대폭 낮아진 만큼 개인들의 이러한 '물타기'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카카오에 투자한 기존 투자자들은 '단기 반등'의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증권사들은 말합니다.

우선 카카오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년 새 11% 늘어난 1,8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나온다면 '반짝 반등'이 나타날 수 있고 이때 매도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에 더해 올해 말 이뤄지는 카카오의 3천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도 단기 호재로 인식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는 '물타기'를 비롯해 신규 투자자들은 진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향후 지출해야 할 카카오의 피해보상액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당장 조심해야 할 첫번째 위험요인입니다.

회사가 “무료서비스에도 보상한다”고 밝힌 만큼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둘째로 ‘독과점플랫폼 규제’ 논의가 재점화 됐다는 점도 주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박석현 /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부부장: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규제가 이뤄지고 있어서 주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전반적인 글로벌 상황하고 동일한 환경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개선요인을 찾기는 어려울 것…]

마지막으로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 '쪼개기 상장', 카카오페이의 다음 달 우리사주(340만주) 보호예수 해제도 투자심리와 수급에는 악재로 분류됩니다.

[한용희 / FI리서치 수석연구원: 자회사 상장에 대한 이슈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가장 큰 게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죠. (상장) 철회를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김재영 대표와 주주 17인들한테 풋옵션 계약이 있습니다.]

화재로 시작된 악재의 불이 카카오 그룹의 장기적인 주가 하락 전망으로 번지는 가운데 이를 무시한 개인의 물타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