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흑연 中 의존도 낮춘다…호주서 2천톤 조달

입력 2022-10-20 09:55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 업체로부터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

내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앞두고 핵심 원재료 확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북미 고객가치 역량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시라(Syrah Resources Limited)와 천연 흑연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19일(현지시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2025년부터 양산하는 천연흑연 2천 톤 공급을 시작으로 양산 협력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고, 올해 말까지 세부 내용을 협의한 후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 중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광물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흑연의 중국산 비율은 70.4%에 달한다.

이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배터리 업계 대부분 흑연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호주 흑연업체인 시라는 세계 최대 흑연 매장지로 불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을 소유해 운영 중이다.

내년부터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라의 천연흑연 사용을 통해 원재료에 있어서도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라가 확보한 흑연 광산과 미국 생산공장을 통해 생산된 원재료를 배터리 제조에 활용하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이번 MOU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내에서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니켈·코발트 뿐만 아니라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까지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IRA 시행 등 급변하는 대외 경영환경에 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미국으로부터 세액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선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된 광물 비중을 2023년엔 40%까지, 2027년엔 80%까지 높여야 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핵심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 있는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차별화된 원재료 공급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갖춰 고객들에게 최고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