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난민 만난 정우성…"지속적 관심 필요"

입력 2022-10-19 19:44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을 만나고 귀국한 배우 정우성(49)이 난민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정우성은 19일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폴란드 미션' 기자간담회에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잠깐 지원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난민에 관심을 두는 게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는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희망으로 사회에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이달 초 1주일간 유엔난민기구 협력 기관이 운영하는 난민지원센터 '블루 닷'과 난민들의 주요 유입 기차역인 루블린 역 등을 방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들을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약 3년 만의 현장 방문이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올해 2월 24일 전쟁이 발생한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은 600만 명 이상이다. 이들은 각국에서 난민의 지위를 부여받거나 임시 보호 제도의 적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 등록된 난민은 가장 많은 약 140만 명이다.

정우성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한국사회에 가장 민감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 폴란드를 선택했다"며 "전 세계 난민이 1억 명이라는 수치를 바라볼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난민 이슈에) 임해야 할까 많이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들은 전쟁의 장기화로 지쳐가고 있고, 생활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도 "언젠가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긴 싸움을 이겨낼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난민 사태는 어떤 사건이 발생해 어려움에 봉착한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화에 대한 이야기"라며 "난민을 바라볼 때 인류 안에서의 평화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은 그간 레바논과 남수단, 로힝야 등 주요 난민 발생 국가를 찾았다.

그는 2018년 제주 예멘 난민 사태 때도 소신 발언을 이어가는 등 꾸준히 난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왔다. 2019년엔 난민 관련 활동 5년을 기록한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펴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