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소형모듈원전(SMR) 상세설계에 참여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과 'SMR-160' 첫 상용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 및 사업화에 대한 착수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미국 뉴저지주 캠던 홀텍 캠퍼스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크리쉬나 P. 싱(Dr. Kris Singh) 홀텍 대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기후, 온도, 습도 등 현지 자연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SMR-160 설치에 필요한 세부 설계에 참여한다. 설계가 완료된 SMR-160 표준모델은 홀텍사가 소유한 오이스터 크릭 원전해체 부지에 최초로 배치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의 참여로 산출된 상세설계 결과물들은 미국 내 최초 SMR 건설허가 신청을 위한 제반 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향후 세계 각국에 배치될 SMR 디자인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양사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지역을 포함한 15개국을 대상으로 공동 진출도 검토하는 등 SMR-160을 글로벌 원전사업의 대표 모델로 확장시킨다는 목표다.
SMR-160은 160MW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로, 사막, 극지 등 지역 및 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한 범용 원자로다.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과 같은 모든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 받았으며, 미국 에너지부(DOE)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모델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캐나다 원자력위원회(CNSC)의 원자로 설계 예비 인허가 1단계를 통과했으며, 미국 원자력위원회 (USNRC)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SMR-160 사업에 본격 착수함으로써 소형모듈원전 상용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에너지 시장 게임 체인저로서 입지를 확고히하고 원전해체 등 차세대 원전 사업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현과 원자력 생태계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쉬나 싱 홀텍 CEO는 "SMR-160 모델 상용화를 통해 전 세계에 무탄소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홀텍은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 선도적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소중한 파트너인 현대건설과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어 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과 홀텍은 SMR 사업 이외에도 원전해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 내에서 원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홀텍은 원전해체 기술 관련 약 50여개 라이선스와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수명이 다한 원자력 발전소의 소유권을 이전 받아 해체 작업을 수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홀텍이 소유한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 현장에 PM(Project Management) 인력을 파견하는 등 원전해체 분야를 포함한 원자력 전 주기 분야에 대해 전방위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