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대란이 발생했던 지난 15일 카카오톡(카톡) 총 사용시간이 전날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네이버 메신저 앱 라인과 네이버 지도, 티맵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앱 우티와 내비게이션 어플 티맵 등은 이번 먹통 사태의 반사 이익을 누렸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18일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15일 총 사용시간(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합산)은 1천41만여 시간으로, 전날 1천873만여 시간보다 44.41% 급락했다.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3천430여만명으로 1.75% 줄었다.
이는 모바일인덱스가 양대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집계를 시작한 2020년 5월 이후 가장 짧은 일일 사용 시간이다. 최근 몇 달간 주말이나 휴일에는 카카오톡 총 사용 시간이 1천200만∼1천400만대 사이까지 내려갔지만 1천만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지난 15일은 이용자 1인당 평균 사용시간도 전날보다 13.97분 떨어진 18.2분에 그쳤다. 모바일인덱스 집계 기간 카카오톡 1인당 사용시간이 10분대로 떨어진 것 역시 이날이 처음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대리, 바이크, 킥보드 등 서비스 앱인 '카카오 T'의 15일 총 사용시간도 전날보다 38.17% 급락했다. 카카오맵은 22.68%, 카카오버스도 42.14% 떨어졌다. 포털 서비스 다음 앱도 사용 시간이 23.83% 줄었다. 카카오페이(-56.12%), 카카오페이지(-50.72%)에서도 사용 시간 감소가 두드러졌다.
불이 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대신 서울 상암동 LG CNS 센터를 메인 전산센터로 둬 핵심 기능 작동에 이상이 없었던 카카오뱅크는 10.23%만 줄어들며 선방했다.
카카오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경쟁사 앱들은 대부분 사용 시간이 늘었다.
라인은 일일 총 사용 시간이 14일 9만2천여 시간에서 15일 19만2천여 시간으로 108.28% 급증했다. DAU도 96만6천여 명으로 하루 사이 118.34% 늘었다. 네이버 앱은 사용 시간이 11.69% 올랐고, 네이버 지도는 41.02%, 네이버 시리즈는 15.32%씩 증가했다.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인 우티는 사용 시간이 1만5천여 시간으로 무려 353.51%, DAU는 14만7천여 명으로 230.72% 폭증했다. 티맵도 사용 시간이 20.51% 늘었다.
카카오톡의 대체 앱으로 주목받은 텔레그램은 15일 오히려 사용시간이 1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램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에서 "텔레그램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되는 앱 중 하나가 됐다"며 "새로운 한국 사용자들이 텔레그램의 다중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안정성을 즐기기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와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에서 발생한 오류는 사태 발생 나흘째인 18일 오전까지도 일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