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갚을 수 있는 빚부터 줄인다'…신용대출 중도상환 급증

입력 2022-10-18 08:32


올해 들어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의 중도상환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대출로 투자)에 나섰던 가계가 부동산과 주식, 코인 등 자산 시장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마저 커지자 수수료를 물고서라도 서둘러 상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기간의 이자 수익에 더해 연평균 수천억원에 달하는 중도상환수수료까지 챙기게 되는 셈이다. 이에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중도상환 건수는 33만7천40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용대출 중도상환 건수가 34만170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8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와 비슷한 규모의 중도상환이 이뤄졌다.

월평균 기준으로는 지난해 2만8천347건에서 올해 4만2천176건으로 무려 149% 급증했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중도상환 건수는 2018년 43만4천499건(월평균 3만6천208건), 2019년 45만8천435건(3만8천202건), 2020년 43만5천10건(3만6천250건), 2021년 34만170건(2만8천347건), 올해 1∼8월 33만7천408건(4만2천176건) 등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이후 월평균 중도상환 건수가 4만건을 넘은 건 올해가 처음으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가계의 신용대출 중도상환 규모는 50만건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 규모는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 주담대 중도상환 건수는 2018년 42만1천662건(월평균 3만5천138건)에서 2019년 39만6천87건(3만3천7건), 2020년 39만1천889건(3만2천657건), 2021년 27만2천979건(2만2천748건), 올해 1∼8월 16만1천230건(2만153건)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