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일정을 하루 앞두고 전격 연기했다.
17일 블룸버그 통신 등은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예정된 각종 경제 지표 발표 일정에 대해 '연기'라고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8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포함해 9월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 등의 발표가 모두 연기됐다.
국가통계국은 경제 지표의 발표가 연기된다고만 고지했을 뿐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또 추후 발표 일정도 알리지 않았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지난 14일로 사전 예고했던 9월과 3분기 수출입통계를 업무시간이 끝날 때까지 발표하지 않았다. 해관총서는 발표를 연기한다는 안내도 없었고, 연기 사유도 밝히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행보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전후해 이뤄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20차 당 대회가 지난 16일 개막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시 주석의 업적을 칭송하면서 사회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분기 경제 지표가 좋지 않을 경우 당 대회의 잔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당 대회에 많은 정부 관리가 참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같은 경제 지표 발표 연기는 극히 드물다"면서 "2017년 19차 당 대회 기간에도 국가통계국은 경제 성장률을 예정된 일정에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의 전례없는 발표 연기로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허를 찌른 것으로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1일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2%, 4.4%로 제시해 지난 7월 예측치보다 0.1%포인트,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세계은행(WB)도 최근 발간한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해 30여 년 만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 평균(5.3%)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