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양 의지 어디로…개미 저버린 네카오

입력 2022-10-14 14:52
수정 2022-10-14 14:52
<앵커>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두 기업 모두 올해 새 대표들이 등판해 기업가치를 대폭 높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네카오의 주가는 연일 신저가를 보이며 추락하고 있는데요.

이렇다할 성과는 물론 주가부양책 역시 부재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소액주주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IT바이오부 임동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올해 두 기업 모두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태죠?

<기자>

오늘의 경우 미국 증시, 특히 나스닥 지수 반등 등의 영향으로 두 기업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어제 종가 기준 연초와 비교해 57% 이상 주가가 빠진 상태입니다.

시가총액으로 보면은 무려 65조원이 올해들어 증발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61조에서 26조로, 카카오의 경우 51조에서 21조로 시총이 줄었습니다.

6월말 기준으로 네이버의 소액주주는 97만명, 카카오의 경우 204만명인데요.

수많은 소액주주들의 손해가 막심한 상황입니다.

<앵커>

주가가 이처럼 빠진 대표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주요국가의 가파른 금리인상에 따른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표적인 성장주인데요.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도 높아져서 미래 가치를 선반영하고 있는 성장주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주가가 부진한 또 하나의 공통적인 이유는 광고, 커머스 사업의 성장률 둔화 때문이기도 합니다.

개별적으로 보면 네이버는 최근 인수한 포쉬마크가 하락세를 부추겼는데요.

네이버가 포쉬마크의 인수대금으로 2조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기로 했는데 인수가가 높다는 평가가 많았고 또 이로 인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이 이어졌습니다.

카카오의 경우 상장 자회사들의 지분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목표가를 낮추면서 주가도 더욱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런데 두 기업의 대표들이 올해 초 취임하고 각각 주가부양을 공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먼저 남궁훈 대표는 처음부터 주가 15만원을 회복하기 전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었고요.

최수연 대표의 경우 기본급여를 절반으로 줄이고 기업가치와 연동한 보상 비중을 확대하면서 주가 회복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50조원 수준이었던 네이버의 기업가치를 5년내에 150조까지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의 주가는 15만원의 3분의 1수준에 머물러 있고,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150조의 5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앵커>

그렇다면 두 기업 모두 주가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은데요. 주주환원 정책 소식은 없나요?

<기자>

네이버의 경우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CFO가 지난 3월에 자사주를 1억원 정도씩 매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이후 추가 매입은 없었고요.



지난 8월에는 기존 2020년부터 이어져 온 주주환원정책에서 자사주 소각을 제외하고 그만큼 현금배당으로 바꿨을 뿐 추가적인 주가부양책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최근 포쉬마크 인수 전후로 일부 임원들이 주식을 많게는 1400주 까지 팔아치우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2월에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는데요.

남궁훈 대표가 사령탑을 맡은 이후에는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은 것이 없습니다.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 등이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인데요.

그 중 매입 후 소각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높이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두 대표 주도의 정책은 아직까지 없는 셈입니다.

<앵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의 반등 가능성은 있습니까?

<기자>

시장에서는 사실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수많은 증권사들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가를 하향했다는 건 그만큼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의미겠죠.

증권가는 3분기 실적도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또한 두 기업 모두 엔데믹으로 꺾인 기존 사업들을 대체할만한 혁신적 먹거리가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그 동안 과도한 평가를 받았던 것이고 이제 거품이 빠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하는데요.

지금 상황이 합리적 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겁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그동안 과도한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돼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 같고요. 오히려 지금은 시장이 냉각되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조금 더 냉정한 관점에서 제대로 한 번 평가를 해보자 이런 모습들이 조금 더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IT바이오부 임동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