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뇌졸중 환자 퇴원 후 재택 치료' 효과 확인

입력 2022-10-14 10:23
김연희 교수팀 연구 성과…인지 기능 향상 확인


뇌졸중 환자들은 인지 능력 저하, 우울증, 실어 등 다양한 후유증을 겪는다.

장비가 모두 구비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게 효과적이라 주로 입원한다. 특히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등은 중증 인지장애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만, 장비 제어가 필요해 입원 환자에게만 사용한다.

김연희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은 환자들이 퇴원 후에도 효과적인 재택 치료를 받는 방법을 고민, '온라인 원격 감시'를 통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재택 치료를 시도했다.

연구팀은 인지 장애가 있는 만성 뇌졸중 환자 26명을 무작위로, 진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사용 그룹과 가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사용 그룹으로 나누어 한 달간 관찰했다. 환자들은 하루 30분씩 매주 5번, 전자약 치료를 시행했고 컴퓨터 기반 인지 훈련 치료도 함께 진행했다.

환자들은 재택 치료 전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사용법에 대해 사전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치료 시간과 강도 등 전자약 장비 조정은 전문치료사들이 '온라인 원격 감시'를 통해 진행했고 환자들은 임의로 장비 설정 변경이 불가했다.

치료 효과는 한국판 몬트리올 인지평가(K-MoCA)에서 진짜 전자약과 인지 훈련 치료를 병행한 그룹의 인지 기능 점수가 향상 되어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가짜 전자약 사용 그룹은 치료 전 후 점수 차이가 거의 없었다.

진짜 전자약 사용 그룹 내에서 중증 인지장애 환자들은 최대 점수 기준 전자약 사용 전(13점)보다 사용 한 달 후(17점) 인지 기능 점수가 약 30% 향상됐다. 좌 뇌병변이 있는 환자들도 점수가 약 16% 점수가 향상됐다.

김연희 교수는 "앞으로 재활 치료가 나아갈 방향은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병원 밖에서도 꾸준한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원격 감시 하에 진행한 전자약 치료'가 실제 효과를 보였을 뿐 아니라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아 안전성도 함께 확인돼, 물리적 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일상속에서도 효과적인 재활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