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의 손실 방지하기 위해 100억 원대의 지원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한국증권금융에 예금 질권을 설정하고 담보금 145억5천만 원을 지원했다고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이 13일 전했다.
이는 카카오페이 주가가 최근 급락한 상황에서 반대매매 등으로 우리사주 보유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우리사주조합의 담보 부족 상황에 대응한 것이라고 카카오페이 측은 설명했다.
반대매매는 주가 하락 등에 따라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손해를 방지하려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다.
직원들은 우리사주 취득 시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데, 대출 약관상 주가 하락으로 통상 60%인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담보 추가 납부나 대출금 상환으로 담보 부족을 해소해야 한다.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은 주가 하락에 따른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만일 담보 부족을 해소하지 못하면 카카오페이 상장 후 1년이 지나 '보호예수'가 풀리는 다음 달 3일 이후 우리사주가 반대매매로 강제청산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상장 직후인 작년 11월 29일 종가 기준 23만8천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해 13일에는 전날보다 4.97% 내린 3만4천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5일부터 6거래일 연속 최저가를 경신한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상장 직전인 작년 10월 28일에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보면 우리사주조합은 공모가 9만 원에 카카오페이 주식 총 340만 주를 배정받았다. 증권신고서상 직원 수 849명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4천5주를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모가 기준 주식 평가 가치는 1인당 3억6천45만 원이었으나,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1억3천777만 원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원책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카카오페이 주가가 최소 5만 원대로 올라서야 담보 비율 60%를 유지하며 반대매매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 "우리사주조합원들의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 지원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