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글로벌 IB(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미국 증시가 CPI와 기업 실적발표 기간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연준에 의지해선 안 된다"면서 "경제가 무너지지 않는 이상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라인상 정책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 윌슨(Mike Wilson)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연준에 의지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통화정책 피벗은 금리인상 중단이 아닌 금리인하"라며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쉽사리 기준금리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거나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야 연준이 태도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장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전망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11월 0.75%p 금리인상 가능성은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기준 약 85%에 달한다.
한편 마이크 윌슨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도 주식 투자 기회는 여전히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일부 주식은 아직 매수할 가치가 남아있다"면서 "매수에 나설 경우 기업이 실적 가이던스를 재조정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준을 전혀 낮추지 않는 회사는 포트폴리오 구성 시 오히려 피해야 한다"며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내년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업률도 경제적으로 양호한 수준인 1~3%p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