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것이 덜한 것보다 낫다"···75bp 인상 가능성 높인 FOMC 회의록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입력 2022-10-13 08:35
수정 2022-10-13 20:56
<앵커>

연준의 9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됐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었는지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늘 공개된 FOMC 회의록은 월가에 새로운 변동성을 안겨줬다기보다는 연준의 긴축 지속 기조를 재확인시켜준 의미가 있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배경에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이 있겠죠. 1년 전 '일시적'이라고 했던 고물가가 미국 경제에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보다 더 매파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모습입니다. 회의록의 문장들을 살펴보면, 앞서 9월 FOMC 이후에 지역 연은 총재들이 입을 모아 '연준의 정책변화는 멀었고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있다는 증거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긴축 정책이 일부 시장의 예상보다도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던 것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들이 없었습니다. 시장을 출렁이게 할 만한 '소수 의견'이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당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75bp만큼 인상했던 9월 회의록이니만큼 어느 정도는 예상됐던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나온 FOMC 의사록에서 주목해볼 만한 부분이 있었는지, 또 주식시장 흐름 외에 FOMC 회의록이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었는지도 짚어봐야겠습니다.

<기자>

연준 내부의 현재 분위기를 요약하자면, 이번 회의록에 명시된 "연준이 덜 움직일 경우에 치러야 할 대가는 과하게 움직일 때보다 더 클 것(the cost of taking too little action to bring down inflation likely outweighed the cost of taking too much action)"이라는 문장을 빌어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통화정책을 과도해 보이더라도 매파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는 거죠.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감수하면서 긴축정책을 보다 강력하게 가야 한다는 연준 위원들의 공통된 인식이 이 문장에 깔려 있을 겁니다.



FOMC 회의록 공개 이후에 오는 시장 참여자들이 다음달 미국 기준금리 75bp 인상에 더 무게를 싣게 된 것도 참고할 부분입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데이터를 보면 회의록 공개 후 연준의 11월 기준금리 75bp 인상확률은 84.8%까지 높아졌습니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125bp 정도를 더 올려야 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죠. 연준의 전망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월가에서는 11월 75bp, 12월 50bp 만큼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점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