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채권단 "소송도 불사"…강원도 "채무이행 할 것"

입력 2022-10-11 22:19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주관사였던 BNK투자증권이 11일 오후 채권단 회의를 개최해 채권단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강원도는 채무를 이행하겠다고 채권자들 달래기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상환 기간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BNK투자증권은 이날 레고랜드 ABCP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이날 레고랜드 ABCP를 인수했던 증권사 등 10개 기관과 강원도청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강원도는 채무를 이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환 방법이나 기한은 정하지 않았다.

레고랜드 사업주체인 강원도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기업회생을 신청한다는 방침 역시 철회하지 않았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단은 강원도의 답변을 기다린 후 추가 회의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으니 소송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GJC는 지난 2020년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해 205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BNK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사를 맡았고 강원도는 지급보증을 섰다.

BNK투자증권은 ABCP 물량을 일괄 인수해 10여 곳의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매각했고, 증권사들은 다시 개인 신탁계정과 법인고객 계정 등을 통해 ABCP를 판매했다. 강원도가 최근 GJC에 대한 법원 회생절차 신청을 결정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