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내 증시는 연휴동안 미국 증시 하락분이 뒤늦게 반영되며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에 마감하며 5거래일 만에 2,2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 지수는 4% 넘게 빠지면서 연중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금요일과 월요일 이틀 간 나스닥 지수는 5% 가까이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세로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완화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다시 확대됐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의 키이우를 비롯해 주요 거점을 대상으로 보복 공습을 강행했다는 소식에 강달러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미국의 대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내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이 전망되면서 증시는 힘을 내지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71억 원, 1,997억 원 사들였지만, 기관이 홀로 3,097억 원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11%), LG화학(+1.36%), 삼성SDI(+1.52%)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42% 급락한 가운데, SK하이닉스(-1.10%), 삼성바이오로직스(-1.11%), 삼성전자우(-1.76%), 현대차(-4.27%), 기아(-5.07%), NAVER(-0.94%) 등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8.99포인트(4.15%) 급락한 669.50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4억 원, 754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1,419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에코프로비엠(+1.44%)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26%), 엘앤에프(-1.28%), HLB(-5.47%), 카카오게임즈(-3.54%), 에코프로(-3.54%), 펄어비스(-7.10%), 셀트리온제약(-4.73%), 리노공업(-2.41%), JYP Ent.(-4.31%) 등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전기제품(+1.74%), 디스플레이패널(+0.27%)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8원 오른 1,435.2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