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은행과 금융위기 연구에 기여한 미국 경제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 필립 딥비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교수 등 3명을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이들은 경제에서, 특히 금융위기 시기에 은행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다이아몬드 교수와 딥비그 교수는 시장의 루머가 예금주들의 인출 행렬, 나아가 은행 붕괴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석했다. 정부가 예금 보험이나 은행에 대한 최종대출자 역할을 제공함으로써 이런 역학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은행이 예금주와 대출자들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하면서 또다른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대출자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대출이 양질의 투자에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1983년 논문을 통해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은행으로 인출자들이 몰려든 것이 은행의 파산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음을 증명, 비교적 통상적인 경기침체를 근대사상 가장 극적이고 심각한 불황으로 전환시킨 메커니즘을 보여줬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발견은 사회가 금융위기를 다루는 방식을 향상시켰다"며 "이들의 중요한 연구 결과로 은행 붕괴를 피하는 것이 왜 필수적인지 알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지난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에 이어 이날 경제학상까지 발표됐다.
(사진=스웨덴왕립과학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