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단체의 설립자이자 러시아 인권 운동가인 이리나 셰르바코바는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 공동설립자인 셰르바코바는 이날 독일 라이프치히 세인트 니콜라스 교회에서 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고, 그 방법만이 유럽에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평화상을 받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소비에트 국가의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우리의 목소리가 왜 약했는지, 우리가 범죄와 잔혹행위를 이야기할 때 러시아 사회는 왜 우리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셰르바코바는 소비에트연방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부차와 이지움을 포함해 여러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잔혹행위가 다시 행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권력을 잡았을 때 그가 민주주의를 빠른 속도로 무너뜨렸으며, 시민의 자유도 심각하게 제한했다고 회고했다.
셰르바코바는 노벨평화상은 수백만 명의 국가 테러 희생자에 대한 인정과 기념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간을 위한 이러한 투쟁은 이전보다 오늘날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독일 프리드리히 실러 대학에서 초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메모리알은 지난 7일 벨라루스 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와 함께 103번째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단체는 1989년 창설된 후 러시아를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인권단체 중 하나였으나, 지난해 말 외국대행기관 표시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최종적으로 해산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