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C2C)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해당 플랫폼 내 사기 피해도 대거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위 사업자인 당근마켓은 소비자 분쟁이 발생했을 때 해결 비율이 경쟁업체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한국경제TV가 입수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C2C 플랫폼 거래 분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906건에 불과했던 분쟁조정 건수는 2021년 4,177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만 해도 2,947건의 개인간 거래 분쟁조정이 접수됐다.
개인간 거래 분쟁은 주로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했다.
당근마켓의 경우 매년 소비자 분쟁이 가장 많았는데, 2020년 352건, 2021년 1,620건, 2022년(1~8월) 1,007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분쟁 1건당 분쟁금액은 중고나라가 가장 높았다.
올해 중고나라의 평균 분쟁금액은 46만원으로, 번개장터(38만원)와 당근마켓(32만원)보다 크게 높았다.
한편, 분쟁이 접수됐을 때 해결되는 비율은 세 업체 중 당근마켓이 가장 낮았다.
2020년 기준 분쟁해결 비율은 당근마켓 47.2%, 중고나라 52.9%, 번개장터 65.2% 순이었다.
다만, 중고나라(72.9%)와 번개장터(71.8%)는 분쟁해결 비율이 올해 70%대까지 높아졌지만, 당근마켓은 57.5%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근마켓은 분쟁해결에 소요되는 기간도 평균 21.7일로, 번개장터(18.2일)와 중고나라(16.4일)에 비해 길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자거래 시장이 커지며 신종 분쟁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플랫폼 사업자와 정부기관 간의 분쟁사례 공유 시스템 구축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주요 중고 플랫폼 업체의 월 평균 이용자 수는 당근마켓 1,800만명, 중고나라 1,470만명, 번개장터 500만명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