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비층 국적 다양…블랙핑크 유튜브 96% 해외 시청

입력 2022-10-10 07:59


K팝이 전 세계에서 고루 인기를 누리면서 걸그룹 소비층의 국적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10일 써클차트(옛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에 따르면 2022년 현재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의 유튜브 콘텐츠 조회 수 가운데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그쳤다.

인도가 10.0%로 비중이 가장 컸고, 태국 8.4%·인도네시아 6.9%·필리핀 5.8%·멕시코 5.5%·베트남 5.1% 등이 뒤따랐다. 브라질은 4.5%, 미국은 4.1%였다.

유튜브는 전 세계 음악 팬들이 K팝을 소비하는 주요 창구여서 조회 수를 국가별로 들여다보면 어느 나라에서 해당 K팝 그룹을 즐겨 듣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블랙핑크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8천210만명으로 전 세계 가수 가운데 1위를 자랑한다.

2019년에는 블랙핑크의 유튜브 조회 수 가운데 국내 비중은 4.4%였는데, 3년 만에 0.7%P 감소한 것이다. 그만큼 글로벌 팬덤이 확장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합산 비중이 30.8%로 (인기가) 특정 국가에 다소 편중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올해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합산 비중이 15.3%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0% 이상의 비중을 지닌 국가는 인도 단 한 곳"이라며 "국가별 비중이 전 세계적으로 아주 고르게 분포됐다"고 설명했다.

태국은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의 모국으로, 이를 발판으로 이들이 일찌감치 인기몰이에 성공한 국가다. 그러나 팬덤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면서 우리나라와 태국 같은 '연고지' 외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사랑받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다른 인기 걸그룹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이 주요 걸그룹의 유튜브 조회 수 가운데 국내 비중을 살펴봤더니 아이브 24.6%, 뉴진스 36.9%, 르세라핌 17.8%, 에스파 21.2%, 트와이스 6.2%에 그쳤다.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은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인이라 해외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도 글로벌 팬들에게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데뷔 7년을 맞은 트와이스는 연차에 맞게 팬덤의 세계화가 더욱 진행돼 유튜브 조회 수 해외 비중이 93.8%에 달했다. 특히 일본에서 그동안 큰 인기를 누린 만큼, 일본 비중이 21.8%에 이르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