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6.32% 하락한 223.07달러(31만7천87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17일(216.76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3∼7일 한 주간 주가는 16%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달 30일 265.25달러에 마감했는데 42.18달러가 하락한 것이다.
한 주간 하락 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주가 부진은 우선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 총 34만3천830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는 42% 늘었지만, 월가 전망치(36만4천66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지난달 30일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기대만큼의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위한 계약을 이행하겠다고 선회한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트위터 주가는 급등했지만, 테슬라 주가는 인수 자금에 대한 부담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머스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종전안을 제시한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그는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병합을 발표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대해 유엔 감독 아래 재투표를 포함한 종전안을 제안했는데,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테슬라는 오는 12월 첫 대형 전기 트럭 '세미'를 출시하고 발표하고, 머스크의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태운 유인 캡슐을 로켓에 실어 발사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