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미 통화스와프 결정은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한다며 적절한 때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7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추진 경과를 묻는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적절한 때가 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통화스와프를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효과와 관련해선 "통화스와프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지금처럼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환율을 장기간 안정시킨다고 보긴 어렵다. 다른 요인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이 낮아 한은이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게 아니냐는 조 의원의 질의엔 "통화스와프의 결정은 미국 연준이 종합적으로 판단할 일"이라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 통화스와프 체결이 되는지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을 아꼈다.
그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감소로 위기감에 고조되고 있다는 데 대해선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치가 80~150% 인데 지금 우리나라는 100%가 조금 안되는 수준으로 이는 소규모 신흥국 기준"이라며 "IMF안에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 대해 적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MF는 한 나라의 수출액, 시중 통화량, 유동 외채 등을 가중평균해 합한 금액을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가정하고, 경제 규모 등에 따라 기준의 80∼150% 범위에 있으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지난해 한국의 실제 외환보유액은 IMF 기준의 99% 수준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