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2,503억원에 달하는 고객선불충전금을 현금이나 안전자산이 아닌 고위험·고수익 기업어음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적게는 612억원에서 많게는 649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7일 국회 양정숙 의원이 스타벅스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2017~2021년 고객으로부터 받은 선불충전금 규모는 8,769억원에 달한다.
선불충전금액 중 고객이 아직 사용하지 않는 금액은 2021년말 기준 2,503억원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고객이 아직 사용하지 않은 선불충전금 미사용액의 사용처다.
스타벅스는 양 의원실에 2021년 미사용금액 2,503억원을 현금형태로 은행통장에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1년 회계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2,503억원 중 현금은 140억원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BCP는 만기가 짧은 자산을 기초로 기업어음(CP)를 발행한 것으로 평균금리가 8.5~9% 수준의 고금리 상품에 속한다.
스타벅스가 5년간 미사용 선불충전금액을 ABCP 평균금리로 투자했을 경우 추정수입은 최소 612억원에서 최대 64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BCP는 만기 3개월 이하 단기상품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금리가 높은 만큼 위험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양정숙 의원은 "선불충전금은 고객들에 대한 빚이다. 이 자금을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고객 자금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선불충전금을 최소한의 규제없이 자신들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선불충전금은 서울보증보험이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결제수단 보증보험에 100% 가입돼있다"며 "선불충전금은 안전하게 보호돼 운영 중"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