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일공 로봇수술로 재발성 직장탈출증을 수술한 최초 성공 사례가 나왔다.
이철승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최근 복부 접근술을 통해 단일공 로봇수술로 75세 여성 환자를 치료한 건이다. 환자는 수술 5개월 전 회음부 접근술로 직장탈출증 수술을 받았지만 재발해 직장완전탈출과 변실금 증상을 보였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며, 환자는 수술 후 평소 있던 요실금 증상까지 개선됐다.
직장탈출증은 항문을 통해 직장 벽이 항문 밖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하며, 골반 아래 근육이나 인대가 약한 50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다. 임신이나 특정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재발이 매우 잦은데, 발병 3년 사이 20~30%가 재발한다.
치료를 위한 수술은 접근 방법에 따라 복강을 통한 복부 접근술과 항문 주변을 통해 직장의 일부를 제거하는 회음부 접근술로 나뉜다. 이 중 회음부 접근술이 재발률이 높은 편(65세 환자 기준 약 16.3% 수준, 복부는 6.1%)이다.
복부 접근술은 수술기구를 골반에 접근한 뒤 직장을 당겨 인공막으로 받혀주는 방식이라 재발 위험이 낮다. 특히 단일공 로봇을 이용하면 고화질의 넓은 시야에서 하나의 통로를 이용해 좁고 깊은 골반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신경을 피해 안전하게 인공막을 고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4세대 다빈치 단일공(SP, Single Port) 로봇을 탈장 수술에 적용해 속옷 라인 아래 한 개의 2.7cm 절개를 통해 정교한 수술을 시행한다. 로봇팔에 장착된 수술기구와 카메라 모두 2개의 관절을 갖고 있고, 다각도의 고화질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유착이 심하거나 탈장 주변 깊은 곳에 있는 지방조직 병변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철승 교수는 “전직장탈출증은 고령 환자라도 전신마취가 가능하다면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복부접근술을 통해 수술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