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퇴직연금 시장 확대로 자산운용사들의 TDF 출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금융시장 변동에도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한 타깃데이트펀드(TDF)인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를 새로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는 기존 액티브(Active) 펀드에 투자하는 TDF와는 달리 시장 대표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형태의 펀드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6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투자 방법은 장기투자·분산투자·저비용투자·적립식투자4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며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는 이 방법이 모두 녹여낸 투자 상품”이라고 말했다.
새 TDF 발표 장소로 이태원 와인바를 선택한 배 대표는 "좋은 기후, 좋은 땅, 마지막으로 사람, 장인의 솜씨가 합쳐져야 훌륭한 와인이 나온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노하우를 녹여 정교한 프로세스로 합리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명품 TDF 탄생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 펀드를 선보이기 위해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시장에 대한 가정에 근거하여 40년 이상의 경제지표를 분석한 후 자산배분의 원칙이 되는 자체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Long Term Capital Market Assumption)을 도출해 적용했다.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는 이를 활용해 분산투자 효과를 노린 ‘미국 성장주, 국내 채권의 조합’으로 구성되며, 환노출 전략을 채택해 전략적 자산배분 투자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 대형 성장주 ETF, 대형 가치주 ETF, 이머징 주식 ETF, 한국 중·장기 채권 ETF 등으로 미국 주식과 국내 채권 위주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러한 전략으로 낮은 위험, 낮은 회전율, 낮은 비용의 ‘3-Low(Low Risk, Low Turnover, Low cost)’ 구조로 장기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은 서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에셋운용부장은 “기계적으로 모든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조정수익률이 특히 우수한 자산군을 엄선하여 분산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부장은 “투자 기간이 장기화될수록 복리 효과로 인해 조금의 비용 차이가 거대한 성과 차이로 이어진다”라며 “3-Low 구조가 장기 성과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장기투자를 목표로 하는 상품인 만큼 단기 시장에 대응하기보다는 디테일한 포트폴리오 관리로 장기 복리효과라는 차이를 만들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인의 생애주기와 은퇴시점 등에 맞춰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도 자체 개발했다. TDF의 핵심인 글라이드패스란 은퇴 시점을 목표로 가입자의 생애 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 배분을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국내 연금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자산운용업계 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은 “10년 후 60세 이상 인구가 약 1,8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456조원 규모인 연금시장은 약 1,0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희운 본부장은 “40년 이상 장기투자 시 복리효과가 발생하여 1%의 수익률 차이가 엄청나게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또한 자산배분을 할 때 손실에 노출될 확률이 줄어드는 점을 활용해 노후 자금의 장기투자, 자산배분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번 TDF 알아서 ETF 포커스 펀드는 일반 투자자들의 은퇴예상 시점에 따라 2030년부터 2060년까지 연령에 맞춘 7개 빈티지와 은퇴 이후 세대를 상대로 한 TIF 알아서 평생소득 ETF 포커스 등 모두 8개 상품으로 나뉘어 운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