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변덕에 트럼프SNS 불똥...디지털월드애퀴지션 5% 넘게 급락

입력 2022-10-05 09:4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재인수 제안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의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주가가 최저치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그룹인 트럼프미디어와 합병해 이 소셜미디어 업체를 우회상장하기로 한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의 주가는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17.1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트럼프가 양사 합병을 공개한 이후 최저치다. 지난 3월 최고가(97.54달러)에 비교해선 82% 떨어졌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트위터부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미국의 주요 소셜미디어로부터 계정폐쇄 조치를 당했다. 대선 패배 불복 이후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보수 팬층 겨냥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 소셜’을 설립해 사용하고 있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정지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있어 트루 소셜은 더 이상 불필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계정 정지 전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약 88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트루 소셜에서의 팔로워는 4백만 여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트위터 계정이 복구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트루 소셜 대신 트위터를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의사를 처음으로 밝힌 지난 4월에도 DWAC의 주가는 12.9% 급락한 바 있다. 당시 르네상스의 수석 분석가인 매튜 케네디는 “트위터에서 트럼프를 다시 볼 수 있다면 굳이 트루스 소셜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며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가능성을 예고하기 전 약 130억 달러 수준이던 트럼프 미디어 기업가치가 지금은 77억 달러 수준으로 반토막났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