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를 입었음에도 현장 관리를 소홀히 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강도 높은 질타가 이어졌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포항제철소 대응 일지에 따르면 포스코 최고 경영진이라는 최정우 회장과 김학동 부회장, 정탁 사장 등은 모든 국민들이 긴장하고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8월30일부터 단 한번도 태풍 대응 회의를 주재한 적 없다"며 "9월5일 태풍이 포항 쪽으로 접근하고 있는 시기에도 최 회장은 한가롭게 미술 전시회를 관람했다"고 꼬집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도 "최 회장은 태풍이 상륙 일주일 전인 9월1일부터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다면서 3일 주말을 이용해서 골프를 치고 6일 새벽에도 서울에 있었다"며 "재난 책임자로서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최정우 회장은 "회사 매뉴얼에 따르면 재난대책본부장은 포항제철소장으로 돼 있다"며 "포스코의 최종 책임자로서 복구에 최선을 다해 철강 수급을 안정화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냉천 유로 변경으로 인해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유로 변경은 1974년 국가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진행된 것이고 이후 50년 간 범람 피해가 없었다"며 "올해보다 비가 더 많이 왔던 1998년 태풍 매미 때도 냉천은 범람하지 않았다"고 다소 억울한 심경을 내비쳤다.
생산 차질로 불거진 2조원 가량의 매출 감소와 별도로 발생하는 복구 비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복구 비용은 현재 추정하기 어렵지만 상당한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장 전체가 가동되는 연말이면 정확한 복구 비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