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동이 최근 증가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분단을넘어'(Beyond Parallel)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인 이 매체는 상업위성 '에어버스 네오'가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고해상도 사진을 토대로 3번 갱도에서는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으며 4번 갱도에서는 새로운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매체의 분석에 따르면 '남쪽 갱구'로 불리는 3번 갱도 입구(갱구)에서는 최근 별다른 변화가 포착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이미 3번 갱도에서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한국과 미국 당국의 기존 평가와 일치한다고 분단을넘어는 지적했다.
매체는 '서쪽 갱구'로 불리는 4번 갱구 인근에서는 진입로 공사와 주변 정리작업이 이뤄진중인 모습이 담겼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2018년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신뢰 조치'라면서 풍계리 핵실험장 2∼4번 갱도를 폭파한 바 있다. 위성사진은 무너진 4번 갱구 앞으로 도로가 연결된 모습이다.
매체는 4번 갱구 인근 작업에 대해 북한이 3번 갱도에 더해 4번 갱도까지 핵실험의 규모를 확장하려는 의도를 노출한 것이거나, 외부의 시선을 교란시키기 위한 단순 눈속임 공사일 수 있다면서 정확한 의도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풍계리 핵실험장의 관리시설·행정지원 구역에서도 공사가 계속됐다고 밝혔다. 위성사진에는 최근 완공된 행정지원 건물 3동, 공사 중인 건물 1동 등의 모습이 찍혔다.
행정지원 구역에서는 바닥에 넓게 펼쳐진 미확인 물체 2개도 포착됐다. 분단을넘어는 이 물체가 말리고 있는 곡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번에 확보된 위성사진에서는 1·2호갱도 주변의 활동은 포착되지 않았다. 1번 갱도는 북한이 2006년 10월 최초 핵실험을 벌인 뒤 폐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