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탈출 행렬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단행하는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내년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약 1,000억 달러(약 143조 원)에 달하는 주식을 매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데이비드 코스틴(David Kostin)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 대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주식을 대하는 투자자들의 자세가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주식 외에는 대안이 없다를 뜻하는 'TINA(There Is No Alternative)'가 우세했는데, 합리적인 대안들이 있다를 뜻하는 'TARA(There Are Reasonable Alternatives)' 쪽으로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면서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재작년 팬데믹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량이 늘어나면서 미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역할이 상당했는데, 올해 2분기부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투자자들이 돌아서기 시작했다"면서 내년 약 1,000억 달러(약 143조 원)에 달하는 주식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코스틴 대표는 최근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주식을 대신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TARA)'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12개월 국채 수익률이 4.0%까지 올라서면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몇 달 사이 회사채 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성장률 둔화와 실업률 증가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또한 미국의 실업률은 올해 3.6%에서 내년 4.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