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0만명 개인정보 털렸다"…최악 해킹 후폭풍

입력 2022-10-01 17:29
수정 2022-10-01 22:07


호주 이동통신사 옵터스가 해킹 공격을 당해 98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켈리 베이어 로즈마린 옵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2일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킹 공격을 당해 약 98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서비스 현 이용자는 물론 과거 고객까지 이름과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 실제 주소, 여권 번호, 운전면허 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털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이에 연방경찰과 정보기관 등이 피해 조사에 나섰고 최근에는 미 연방수사국(FBI)까지 수사에 합류했다.

이번 사건이 호주 역대 최악의 개인정보 해킹 사건으로 기록된 가운데, 서비스 이용자 수백만명이 자신의 개인정보가 도용될 것을 우려해 여권과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 교체에 나서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호주 정부는 옵터스가 계약을 해지한 과거 고객의 개인 정보를 수년간 보관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고객의 정보 보호에 소홀한 기업에 대한 과징금을 유럽연합(EU)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해킹 피해를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피해자들의 여권 교체 비용은 옵터스가 지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 기업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개인정보보호법의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정보위원회(AIC)도 옵터스 조사에 참여했다.

같은 날 호주 연방경찰(AFP)도 이미 해킹범에 의해 온라인상에 유포된 피해자 1만 명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옵터스는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 싱텔의 자회사로, 호주에서는 텔스트라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