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IRA 질문에 한 숨 쉰 中 대사…"미국 편가르기 안돼"

입력 2022-09-29 18:57
수정 2022-09-29 18:58
<앵커>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 '칩4'가 본격 논의에 들어가면서, 중국과의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인들을 만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미선 기자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는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동맹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자, 한 숨을 내쉬며 강한 어조로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 (IRA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미국은 세계 대국으로 세계 평화와 번영, 발전을 위해 기여해야죠. 지역을 나누는 등 이러한 방식으로 경제와 질서를 주도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협의체 '칩4'에 대해서도 깊은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한국 칩4 참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중국)는 세계가 다 열리고 합쳐지길 희망합니다. 한국과 중국은 좋은 이웃이자 친구입니다. 우리 사이의 많은 문제들 잘 소통되고 있고요. 경제 그리고 지역간 협력문제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중 간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지역 내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칩4'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우리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동시에 한국의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싱 대사는 노골적으로 중국 견제에 나선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근 중국이 올 연말에 폐지하기로 했던 전기차에 대한 세금 면제를 연장한 것을 두고, 미국 IRA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세계 질서는 개방돼야 합니다. 전 세계 전 인류에게 좋은 방식으로 말이죠. 우리(중국)는 이러한 방향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큰 손인 중국과의 외교가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