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금화목토' 고경표의 정체가 밝혀졌다.
죽은 여성의 사진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바라보는 싸늘함. 야심한 밤엔 남몰래 칼로 사람을 찌르는 연습까지. 살인과 법원이라는 단어가 이 남자를 수식어처럼 따라다녔다. 자신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거세질 즈음 결국 그는 직접 정체를 밝혔다. tvN 수목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속 고경표(정지호 역)의 이야기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지호와 최상은(박민영 분), 강해진(김재영 분)의 삼자대면을 통해 정지호의 정체가 공개됐다. 자신의 정체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상은과 해진에게 지호는 “서울가정법원 가사12 단독부 판사”라며 자신의 직업을 밝혔다. 베일에 싸여 있던 그의 정체가 ‘판사’였다는 사실은 상은과 해진은 물론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놀라게 만들었다. 그간 고경표가 위험한 남자 정지호의 미스터리함을 섬세한 연기로 잘 녹여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지호가 최상은과의 결혼 이전 한 번의 이혼 전적이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정지호를 향해 “다 지호씨 때문이야”라고 차갑게 내뱉으며 이별을 고하는 전 아내. 과거를 회상하던 정지호는 “모두 내 탓이었다. 내가 원인이었다. 그게 우리 이별의 이유였다”라며 눈물흘렸다. 판사석에 앉아 치열하게 싸우는 이혼 부부들을 보며 지난 결혼 생활을 떠올리는 정지호. 가슴 아픈 과거를 애틋하게 표현하는 고경표의 명품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 아리게 했다.
‘월수금화목토’ 3회는 정지호 최상은의 진짜 ‘첫 만남’이 공개되며 그들의 서사가 다시 한번 그려졌다. 가정법원 판사인 정지호가 계약 결혼 마스터 최상은의 이혼 소송을 몇 차례 맞게 된 것. 다른 부부들과 달리 최상은은 늘 이혼의 유책 사유를 본인에게 돌렸고 정지호는 그런 그녀에게 궁금증을 갖게 됐다. 최상은을 바라보는 고경표의 흔들리는 눈빛 연기는 혼란스러운 정지호의 감정을 잘 드러냈다.
고경표는 등장할 때마다 세밀한 감정 연기로 극에 몰입하게 했다. 또한 계약 결혼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정지호의 정체가 서서히 공개되며 스토리는 점점 흥미진진 해졌다. 과연 정지호와 최상은의 관계는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이 과정에서 정지호는 어떤 감정에 휩싸이게 될지, 이를 담아낼 고경표의 열연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tvN 수목드라마 '월수금화목토'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