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베팅한 엔비디아...월가도 긍정적 평가 [GO WEST]

입력 2022-09-28 19:38
수정 2022-09-28 19:38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시나요?

<기자>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대만의 반도체 협의체인 칩4 실무회의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성장주들이 고전을 겪으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도 망설여지는 상황인데요.

오늘은 반도체 업종 중 다시 월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종목, 엔비디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앵커>

엔비디아도 유망 반도체주죠.

근데 여느 반도체주들과 같이 엔비디아도 주가가 많이 힘든 상황이었던 걸로 아는데요.

어땠나요?

<기자>

네 먼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연초대비 40% 가까이 빠졌습니다.

금리인상 탓에 성장주들에 대한 전망이 신중한 접근으로 돌아섰고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감도 작용한 건데요.

엔비디아도 올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게임 수요가 정체기에 접어들고 반도체에 대한 중국 수출 제한 조치로 악재가 겹치면서 연초대비 무려 58.79% 하락하는 등 엄청난 하락폭을 보인 겁니다.

최근에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지난 밤에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4% 상승했고 엔비디아도 1.51%, 마이크론은 3.48%, AMD는 1.3% 주가가 올랐습니다.

<앵커>

앞서 엔비디아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고 했는데요.

월가에서 보고 있는 엔비디아 전망이 좋아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최근 월가에서 내놓은 엔비디아 투자의견을 봤습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주가가 124달러 수준인데요.

시티그룹은 목표가 248달러를 제시하면서 100%의 상승 여력을 제시한 겁니다.

JP모간도 목표가 220달러를 제시하면서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놨고요.

퍼퍼스인베스트먼트에서도 “엔비디아는 높은 수준의 기술회사”라면서 “현재 지금의 엔비디아 주가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구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8월 엔비디아를 30만주 매도한 캐시 우드도 9월에 다시 40만주 이상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엔비디아가 왜 다시 주목 받는 건가요?

<기자>

일차적으로는 이번에 엔비디아에서 발표한 신제품 RTX40 시리즈 때문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자사의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GPU 라인인 RTX40를 공개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이번 라인의 최상위 제품인 RTX4090은 전세대 제품의 최상위 제품인 RTX3090보다 100달러나 오른 가격으로 이슈가 됐습니다.

이번 라인은 기존 라인보다 4배 더 빠른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엔비디아의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이 바로 이 게이밍 시장인데요.

기존에 회사 강점을 키워온 부문과 관련해 출시한 신제품인 만큼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앵커>

엔비디아가 가장 매출을 잘 내는 부분에서 이번에 신제품이 출시됐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는 거네요.

월가에서도 게이밍 부분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JP모간에서도 “엔비디아는 PC 게임의 견조한 수요가 있고 최근 출시한 게임용 반도체가 2023년에도 강력한 수요 촉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내년에 엔비디아 매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는 거죠.

또 CFRA에서는 게이밍 시장 현황이 현재 엔비디아에 상당히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CFRA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게이머, 다시 말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30억 명으로 추산되고 이중 30%가 PC 게이머입니다.

동시에 게이밍 시장은 앞으로 3년 안에 15~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엔비디아 매출의 46%를 차지하고 전년대비 60%나 성장한 엔비디아 게이밍 부문이기 때문에 특히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JP모간과 CFRA 모두 이 신제품 게이밍 반도체에 더해 데이터 센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앵커>

데이터 센터 사업은 왜 주목을 받는 건가요?

<기자>

엔비디아가 반도체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사업에서도 유리한 사업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는 전년대비 58%나 성장했는데요.

GPU 등 제품과 관련한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데이터 센터에 꼭 필요한 클라우드 공급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CFRA에서도 앞으로 3~5년 동안 데이터센터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긍정적으로 보이는 요소들이 많네요.

그래도 투자자들은 올해 엔비디아가 이렇게나 많이 떨어졌는데 부담이 있을 것 같아요.

중국 시장 문제는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지 않나요?

<기자>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중국 리스크는 여전히 있는 게 맞습니다.

다만 중국 수출 규제에 대한 대체품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인 H100의 대체 버전으로 중국에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중국 수출 금지로 엔비디아가 매출 4억 달러 수준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의 기업에 다시 매출을 재개하면서 손실을 줄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시티그룹은 이번 발표로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 규제에 맞서 대체품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번 9월 들어 서학개미 순매수 1위 기업은 엔비디아였는데요.

올해 많이 흔들렸던 엔비디아의 주가지만 엔비디아가 다시 반도체주 왕좌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