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증시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그동안 힘겹게 지수하락을 떠받치던 개인투자자들이 점차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주가 하락으로 신용거래를 한 투자자들의 주식이 강제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까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증시 폭락에 개인투자자들 마저 시장에서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26일 기준 국내 투자자예탁금은 52조 원으로 불과 두 달 전 59조 원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7조 원 가까이 자금이 빠져나간 겁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도할 때도 꾸준하게 국내주식을 사들이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번주 들어서는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 미수나 신용거래로 주식을 산 뒤, 빚을 갚지 못해 발생하는 반대매매도 급증했습니다.
26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9.7%로 이달 초 5.3%와 비교하면 두 배나 증가했습니다.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했지만 주가가 떨어져 돈을 갚지 못하자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주식을 포기하거나 채권이나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박소연 / 신영증권 연구원 : 지금 상황에서는 주식에 대한 매력도를 주식 자체로 측정하는게 아니라 채권에 대한 상대기대수익률 관점에서 봐야하는데 지금은 금리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어서,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낮아지게 됩니다.]
개인투자자의 증시이탈과 주가하락으로 반대매매가 늘어나고 다시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진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연말까지 강한 금리인상을 시사한만큼 증시의 반등은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