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산유국인 두바이에 저소득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빵 자판기'가 도입됐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두바이 지도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재단은 최근 두바이 도심 10곳에 빈곤층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자동판매기를 설치했다.
누구든지 이 기기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빵 종류를 선택하면 곧바로 따뜻한 빵이 제공된다. 제공 가능한 빵 종류는 샌드위치, 피타, 인도식 차파티 등이다. 피타는 밀반죽을 얇고 납작하게 밀어 만든 타원형 빵으로 중동지역에서 식사용으로 즐겨 먹는다.
기부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신용카드 결제 리더기도 이 자판기에 탑재됐다.
알막툼 재단의 제이나브 알타미미 이사는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한 가정이나 빈곤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찾아오기 전에 우리가 그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것"이라며 자판기 설치 목적을 설명했다.
980만명 수준인 아랍에미리트(UAE) 인구 중 90%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온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서비스, 건설, 교통, 부동산업 등에 종사하면서 경제 활동을 하지만, 소득은 넉넉하지 못한 편이다.
사막에 건설된 도시인 두바이는 농축산물 등 대부분의 식품을 수입에 의존한다.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두바이의 생계비도 상당 부분 상승했다.
두바이 통계청은 지난 7월 기준 식품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8.75% 상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