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들어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새로 대출받는 사람 대다수가 변동금리형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가입 시점에 변동형이 고정형보다 이자가 더 싸고, 또 갈수록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금 시점에서는 상환 예상 시기별로 대출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간, 가계대출 고정금리형 상승폭은 0.95%p.
같은 기간 변동금리형(0.55%p)보다 0.4%p 더 올랐습니다.
이처럼 고정형과 변동형 대출금리 격차는 올 들어 더 크게 확대됐습니다.
변동형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에 맞춰 따라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고정형의 기준이 되는 5년물 은행채 금리는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를 선반영하면서 연초 대비 2배 가까이 크게 뛰어올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초 2.3%였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현재 5%를 넘어섰습니다.
대다수 차주들이 변동형을 택하는 이유입니다.
[김인구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면 당연히 눈앞에 보이는 부담이 더 커보이기 때문에 변동금리 비중이 높다]
변동형과 고정형의 금리 차가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벌어지면서, 차주들이 당장 지불해야 하는 이자가 더 적은 변동형으로 쏠린 겁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고정형 상품의 매력도 변동형 못지 않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동형 금리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는 한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정형의 기준이 되는 장기물 채권금리는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오히려 꺾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7월 들어서 변동형 금리는 전달대비 0.35%p 올랐지만, 고정형 금리는 오히려 0.47%p 떨어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차주들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진 상황.
전문가들은 “대출 상환시기별로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상환시기가 1년 전후로 예상된다면 고정금리형을, 그 이상이라면 변동금리형을 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김도원 하나은행 서초슈퍼빌지점 PB팀장: 현재보다는 1%이상은 금리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지금보다 6개월 안에 1% 이상은 올라가고 내년 9월 정도는 되어야 (금리가) 꺾이는 모습 보이지 않을까…]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 차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변동형의 경우 앞으로 대출금리가 1%p 가량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년 내 상환 계획이 있는 차주라면 고정금리형의 매력도가 더 높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