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 전략가이자 월가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겔(Jeremy Sigel) 와튼 스쿨 교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냈다.
25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시겔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준 110년 역사상 가장 큰 정책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연준의 무모한 금리인상 정책이 미국 경제를 심각한 수준으로 망가뜨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제레미 시겔 교수는 재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지난 2년 동안 연준이 제대로 된 통화정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시겔 교수는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됐을 때 연준은 '인플레이션 일시적인 현상이다. 금리인상 필요성이 없어 보인다'라는 태도로 일관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마주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연달아 단행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고 있다"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진단이 지난 2년 동안 연달아 실패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시겔 교수는 미국의 경제지표와 상품 가격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찍고 완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겔은 "국제유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의 주택 가격도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가격은 노동자 임금인데, 임금 상승세는 인플레이션을 전혀 부추기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금을 제외한 모든 상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연준이 급격한 금리인상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그 짐을 고스란히 떠넘기려고 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계속 고집할 경우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에 진입하며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침체 시그널이 더욱 심해질 경우 파월도 자신의 고집을 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장 관계자들의 우려보다 연준이 훨씬 더 빠른 시일 내에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이고, 결과적으로 주식 등의 위험 자산이 그동안의 낙폭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야후 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