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등이 게임 이용자들의 반발로 홍역을 치르면서 23일 증시에서 게임주가 무더기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4.90% 내린 3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2만5천원까지 떨어지며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보다 2.50% 하락한 4만2천900원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크래프톤(-5.08%)과 넷마블(-1.78%) 등 주요 게임주도 줄줄이 52주 신저가로 하락했다.
최근 성장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와중에 인기 게임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게임주 주가는 가파르게 내리고 있다.
'리니지' 프랜차이즈 게임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의 유튜버 프로모션(광고료 지급)에 반발해 '트럭 시위'와 소송 검토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유저들끼리 경쟁하는 구도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게임사가 특정 유튜버에게만 광고료를 지급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은 회사 측이 한국 게이머들을 차별한다고 항의하며 '마차 시위'를 벌이고 환불 소송에도 들어갔다.
지난 17일 열린 게임 운영진과 이용자 간 간담회도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파국으로 끝났다.
한화투자증권은 '우마무스메' 매출 감소 등에 따른 3분기 실적 부진 전망을 반영해 카카오게임즈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6만4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마무스메'는 7월 25일 업데이트 이후 매출 순위 1위까지 기록했지만, 일부 유저의 환불 시위와 각종 반발 이슈 발생으로 트래픽과 매출이 가파르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