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진 러시아에서 시민들의 해외탈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 언론의 '과장 보도'라고 주장하지만, 국경을 넘으려는 이들로 육로 검문소가 극심한 혼잡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이날 러시아-조지아 국경의 베르흐니 라르스 국경검문소에 5㎞에 이르는 차량 대기 행렬이 형성됐다는 현지 목격자들의 발언을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들은 BBC에 이날 국경을 통과하는 데 7시간이 걸렸다고 증언했다.
BBC는 전쟁터에 끌려가지 않으려는 동원소집 대상자들이 이날 대기행렬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현장의 한 통관 대기자는 BBC에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을 발표하자마자 여권만 챙겨서 국경으로 향했다"며 "짐도 아무것도 못 챙겼다. (내가) 동원소집 대상 기준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지아는 러시아인이 무비자로 국경을 넘을 수 있다.
동원령 선포 이후 러시아에서는 동원 소집 회피를 위한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 1천300㎞를 맞대고 있는 핀란드 역시 국경검문소에 통행량이 늘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튀르키예(터키),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등 무비자로 출입국이 가능한 국가로 가는 항공표는 매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