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도 뚫려...'K-증시' 대응 방안은 [증시프리즘]

입력 2022-09-22 19:14
수정 2022-09-22 19:14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오늘은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우리 증시 긴급 진단해 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연준이 예상대로 75bp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던 결과인 만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주가가 단기 반등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었는데,

오늘 우리 증시 예상보다 후폭풍이 심각했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자이언트스텝은 예상대로였지만

파월 의장이 시장에 극도로 매파적인 메시지를 던지자 시장이 크게 움츠러든 겁니다.

점도표 상으로 내년 기준금리 상단이 5%에 달할 수 있다는 것까지 드러나자 전세계 시장 투심이 얼어붙은 상황입니다.

증권가에선 내년 인하 전망은 감쪽같이 없어졌다며,

내년 초까지는 금리 인상의 보폭이 작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급격한 경기 위축을 각오해야 한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환율도 13년 6개월 만에 결국 1,400원이 뚫렸습니다.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400원까지 내어주고 나니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 동향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최소 연말까지는 강달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체적으로 상단을 어디까지 열어둬야 하냐, 이게 궁금하실텐데

증권가에서도 뚜렷한 수치를 전망해 내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1,400원대 후반, 혹은 1,50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다만 우리 정부도 환율 하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번 충격이 소화된 이후에는 점차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앵커>

어떤 조치에 나서고 있습니까?

<기자>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한국가스공사의 달러 매수 수요를 차입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이렇게 공공기관의 달러 매수를 최대한 줄여보겠다는 겁니다.

또 25bp씩 금리를 올리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던 한은이 금리 인상 속도전에 동참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집니다.

최근 스웨덴이 100bp를 인상했고, 유럽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했던 덴마크와 스위스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면서 현재 일본만 세계 마지막 마이너스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만약 우리도 빅스텝을 단행한다면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기자>

어느 정도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25bp보다는 훨씬 나을 겁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오늘 낸 자료를 보면 다음달 한국은행이 금리를 25bp 올리면 원·달러 환율은 1434.2원까지 상승하고,

빅스텝에 나설 경우 1,409.6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추산했거든요.

물론 오늘 이미 1,410원 수준에서 장을 마치긴 했지만 한미간 금리 역전 차가 좁혀질수록 환율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란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그런데 한미 통화스와프가 아니라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를 한다는 겁니까?

<기자>

당장은 한미간 통화스와프가 어렵자 일단 국민연금과 함께 대응해나가겠다는 겁니다.

연금은 그동안 막대한 해외투자 자금을 현물환시장에서 사들이면서 환율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거론돼 왔거든요.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규모 등을 따져봐야 겠지만 일단 시장에선 연금의 달러 매수가 줄어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찌 됐든 일단 당장은 강달러와 그로인한 증시 하락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오늘만 해도 신저가로 추락한 종목들이 상당했고요.

증권가에선 현 시기에 어떻게 대응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까?

<기자>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주식을 매수하고 싶다면 통신주나 손해보험주 등 배당이 높은 종목들, 음식료주로 대표되는 방어주의 비중을 늘려가라는 설명입니다.

또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신저가로 추락하는 등 성장주의 굴욕이 계속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박해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