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소재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잠정 추천서를 오는 29일 유네스코에 제출할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가 제출 기한인 잠정 추천서는 정식 추천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2월 사도광산을 정식으로 재추천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일본은 올해 2월 1일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처음 추천했지만, 유네스코로부터 사도광산을 구성하는 유적 중 하나인 니시미카와사금산(砂金山)에서 과거에 사금을 채취할 때 사용된 도수로(導水路, 물을 끌어들이는 길) 중 끊겨 있는 부분에 관한 설명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 제출하는 잠정 추천서에선 이런 유네스코의 지적 사항을 보완하기로 했다.
요미우리는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2024년 여름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도광산은 에도(江戶)시대에는 금광으로 유명했으나 태평양전쟁이 본격화한 후에는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주로 이용됐다.
광산 노동은 위험하고 힘들어 기피 대상이었으며 일제는 조선인을 사도광산에 대거 동원해 강제 노역을 시켰다.
일본 측은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반대하는 한국이 2024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21개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가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