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식 기업 맥도날드가 100억 달러 규모의 인종차별 소송에 직면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사업가이자 코미디언 바이런 앨런은 맥도날드를 상대로 로스앤젤레스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앨런은 고소장에서 맥도날드가 광고 업체를 선정하는데 있어 고의적으로 흑인 소유주가 운영하는 미디어 매체를 배제했다고 밝혔다. 앨런이 언급한 미디어 매체에는 자신이 운영 중인 AMG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와 웨더 그룹도 포함되어 있다.
앨런은 또 “흑인 소비자가 맥도날드 미국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는 연간 16억 달러의 텔레비전 광고 예산 중 500만 달러 미만의 금액만을 흑인 소유 미디어 매체에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미국 내 흑인 소유 기업의 경제적 배제에 관한 것”이라며 “맥도날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비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가져가지만 거의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앨런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LA 연방 법원에 제출했으나 기각됐다. 이에 앨런은 소장을 일부 수정해 다시 제출했고 법원은 지난주 이를 받아들였다. 맥도날드는 법원 측에 사건을 다시 기각하라는 의견을 전달했으나 이는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은 내년 치러질 예정이다.
맥도날드 측 변호사 로레타 린치는 이날 성명을 내고 “법원의 이 같은 승인 결정은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앨런이 자신의 추측적이고 단정적인 주장을 입증하도록 법원이 허용해준 것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앨런 측이 제시한 증거에 인종차별적 요소가 없으며 그의 주장이 가치 없는 발언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