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 시장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밝혀 화제다.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창펑은 "비트코인 약세장은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산업을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암호화폐 산업이 아직 초창기 단계에 있는 만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들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에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2만 달러 선을 목전에 두고 있던 비트코인은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이 쏟아지면서 1만 8천 달러 초반까지 밀려났다. 이에 따라 주요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만 8천 달러까지 곧 붕괴될 것이란 각종 비관론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창펑 자오 CEO는 최근 비트코인 약세장이 결과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창펑은 메인넷 컨프런스에 참석해 "역사적으로 암호화폐 약세장은 4년 주기로 반복됐다"면서 "끝없이 상승하는 강세장보다 중간마다 찾아오는 약세장이 암호화폐 시장에는 훨씬 건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 조정은 사실 좋은 현상이고, 암호화폐 가격을 기준으로 시장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판단해서는 안된다"면서 "암호화폐 거래량과 사용자 수, 블록체인 및 웹3 프로젝트가 얼마나 활발한지를 토대로 시장을 판단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창펑 CEO는 암호화폐 산업이 아직 건강하고 투자자들이 이번 '암호화폐 혹한기(Crypto Winter)'를 잘 넘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늘어나면서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진입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산업에는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암호화폐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시장 관계자들이 넘쳐나는 레드 오션도 아니다"면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넘쳐나는 곳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번 약세장을 잘 버텨내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트코인을 둘러싼 비관론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헤지펀드 비트불 캐피털의 조 디파스퀘일 매니저는 "연준이 매파적인 태도를 계속 유지한다면 시장이 저점을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되기 전까지는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리서치 회사 인터템퍼럴 이코노믹스의 설립자 브라이언 펠레그리니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바꾸지 않은 한 암호화폐 시장에서 훨씬 더 많은 실패를 보게 될 것"이라며 "결국에는 몇 명의 부유한 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2% 하락한 18,511.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디크립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