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년 6개월만에 장중 1,400원 돌파

입력 2022-09-22 09:28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었다. 13년 6개월만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4.2원)보다 3.8원 오른 1,398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현재 1,40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간밤 미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이에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며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은 3번 연속 이어졌다.

이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대가 달성할 때까지 긴축을 멈추지 않겠다"며 "오늘과 같은 큰 폭의 금리인상이 또 가능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11을 넘어섰다. 지난 2002년 6월 이후 20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은 미 연준이 올해 남은 오는 11월과 12월 두 번의 FOMC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큰 폭 금리 인상을 연속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주거비, 인건비 등 미국 물가 견인 역할을 하는 핵심 지표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어 9월과 10월 물가지표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 정부도 치솟는 환율에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투기 심리가 확대되는 등 일방적인 쏠림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호 부총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필요한 순간에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엄격히 견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