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2-09-22 08:01
수정 2022-09-22 08:01
< 달러 파운드 환율 > 듣기만 해도 공포스러운 ‘핵’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자 달러 파운드 환율은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치까지 급락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조금 전 새벽 3시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토의 고위 인사들이 러시아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발언을 한다며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크게 반발했습니다.

또, 군 동원령도 전격 발표했는데요, 급박한 느낌이 크게 와 닿지 않는 분들을 위해 풀어드리자면, 러시아 전체 예비군 2천 5백만 명 중 30만 명을 전쟁에 추가 파병한다는 뜻입니다. 러시아에서 동원령이 발령된 건 세계 2차 대전 종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면, 피부에 확 와 닿으실 겁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영토 편입 카드에 이어 전시 동원령이라는 단추까지 누르면서 전쟁은 확전 국면으로 치닫는 양상입니다.

푸틴의 이 같은 성명은 여왕의 서거와 미국 달러화 강세로 인해 안그래도 혼란스러운 흐름을 보이고 있는 달러 파운드 환율을 더 세차게 흔들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영란은행이 이번 주 금리 인상에 대한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요?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수치 상으로는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여전히 경제학자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씨티은행과 골드만삭스 역시 이 같은 입장에 동의했고요! 하지만 어제 언급했던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장 이후 나올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의 새로운 발표에 따라 인플레이션 수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 국제유가 >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시장 속에서 원유 재고는 우리를 도와줍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3주 연속 증가했습니다. EIA는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14만 천 배럴 늘어난, 4억 3천 77만 4천 배럴로 집계됐습니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늘어났습니다.

다만, 조금 전 있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이 내려간 건 맞지만 여전히 예년 대비 높다며 긴장의 끈을 절대 늦출 수 없다고 발언했습니다. 재고가 늘어났지만서도 여전히 유럽의 지정학적 위기와 달러화 강세, 그리고 연준의 금리 인상 폭 결정을 앞두고 유가는 보합권을 기록했습니다.

< 천연가스 > 천연가스와 관련해서도 밤 사이에 일어났던 두 가지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영국부터 가볼까요? 영국이 고통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국민을 위해 칼을 빼 들었습니다. 그 칼 끝은 바로 에너지 가격의 상한선을 향했습니다. 이제 영국에서의 전기 도매가는 메가와트시 당 211파운드, 그러니까 239.17달러 정도로, 가스 도매가는 메가와트시 당 75파운드로 제한됩니다. 콰시 콰르탱 재무장관은 오는 10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자선 단체와 학교, 그리고 병원과 같은 공공 부문과 기업을 포함한 모든 비가정 에너지 사용자에게 처음 적용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과정이 꽤나 길었지만 독일도 자국 최대 가스 판매업체인 유니퍼를 결국 국유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독일은 이제 유니퍼의 약 98.5%의 지분을 차지하게 되고요, 겨울철을 맞아 걱정이 참 컸는데, 유럽에서의 에너지 대란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보겠습니다.

< 밀 > 어지러운 시장만큼이나 곡물 업계도 다양한 소식들에 울고 웃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흐름이 이어지게 될지 2가지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참 삼라만상이 내 마음처럼 쉽게 가는 게 없죠?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협정이 타결되면서, 세계 식량난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빼꼼이나마 내밀었었는데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주저앉은 기대감을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미국이 세계 식량 안보를 위해 약 4조 원 가량을 추가 지원한다고 제77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는 러시아의 식량과 비료 수출은 명백히 허용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향한 경제 제재 조치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다시 한 번 표출했습니다. 이번 추가 지원 발표로 미국은 올해 들어 세계 식량 안보 지원에 총 69억 달러, 한화로는 무려 9조 6천 3백 24억 원을 아낌없이 내놓게 되었습니다.

< 옥수수 > 또,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월간 세계 농업수급 예측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의 옥수수 재고 전망치를 10년 만에 최저치로, 그리고 콩 재고 전망치도 7년 만에 최저치로 낮춰 잡았습니다. 전쟁으로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산 옥수수와 콩의 공급량이 줄자 전세계는 다가오는 가을 미국의 대규모 생산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서부에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상황은 썩 좋지 않아졌습니다. 앞으로 곡물 시장에 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함께 지켜보시죠.

< 암호화폐 > 9월 FOMC 회의에서도 역시나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이어지면서 암호화폐도 무더기로 내려갔습니다. 가뜩이나 불안한데 투자까지 위험하지 말자, 이런 위험선호 심리가 줄어들어선데요,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시간동안만 해도 거의 3% 넘게 빠졌습니다. 이제 비트코인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형성했던 2만 달러에서 2만 5천 달러의 박스권도 확실하게 이탈했다고 보는 게 합당하겠습니다.

투자회사인 아케인의 분 석가인 베틀 룬디는 이제 기술적인 지지선은 17,500달러로 봐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 아래는 15,500달러 선이고요, 그 다음은 12,000달러 라고 봤습니다. 만약 비트코인이 12,000달러도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한참 고민 끝에 내놓은 답은 그렇다면 2014년과 2018년의 약세장에서 봤듯이 80%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