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병력 증강을 위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자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주변국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발트 3국 중 한 곳인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동원령에 대응해 신속 대응군의 경계 태세 수준을 높였다.
아르비다스 아누사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방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동원령은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서도 시행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웃 나라인 라트비아의 에드가스 린케비치 외교부 장관은 안보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동원령을 회피하려는 러시아인에게 피난처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티스 파브릭스 라트비아 국방부 장관도 당장 경계 태세를 강화하지는 않겠지만, 동원령 대상인 러시아인이 망명처를 찾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토니아 정부의 보안 조직에서 활동하는 베이코 코무사르는 "에스토니아에 있는 러시아인이 전쟁터로 간다면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유럽으로 가려는 러시아인들의 관문으로 이용됐던 핀란드도 러시아의 동원령을 잔뜩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티 카이코넨 핀란드 국방부 장관은 "군사적으로는 안정적이고 차분하다"면서도 "우리 군은 잘 준비돼 있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러시아인 비자 발급을 더 엄격히 할 근거가 마련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