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이 3년 만에 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대학교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불황에 호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남구 회장은 '최고가 되고 싶은 당신을 만나기 위해 CEO가 간다'를 주제로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하반기 신압사원 채용설명회 강연을 진행해 재학생·졸업생 등 학생들과 2시간에 걸친 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 강연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전환한 뒤 3년 만에 열린 대면 강연이다.
김 회장은 강연 인사말에서 "회사 채용 설명회만 20년차인데 늘 같은 소재로 말씀을 드린다"며 "같은 꿈을 가진 사람과 신입사원이 아닌 동반자 입장에서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가계부채에 대해 많이 우려하지만, 가계 금융자산만 5천조원, 비금융자산은 9천조원으로 1경 4천조원의 자산이 있다"며 "한국투자증권의 개인 금융자산만 100조원 정도로 2% 밖에 안 되는 돈이지만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정도의 산업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용 지원을 앞둔 학생들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김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은 정부가 민영화할 때만 해도 자본금 70억에 불과했지만, 그런 회사를 가지고 지금 이렇게 성장시켰다"며 "좋은 사람과 좋은 인재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해 좋은 인재, 동반자를 모시러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증권업 불황에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이냐는 질문에 김 회장은 "저희는 불황 때 호황을 준비해고, 호황 때 불황을 준비한다. 주식도 싼 가격일 때 많이 사듯 다른 회사가 덜 뽑을 때 우수한 인재를 채용해 경쟁력을 키우려 한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최근 증권업황에 대해 과거 단순 브로커리지 업무에서 정보 차별성을 가진 미국 등 해외 주식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 투자에서 발굴한 투자 대상을 활용해 고객에 제공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높은 수수료를 받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앞서 지난 14일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와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각각 연세대와 한양대, 고려대와 서울대 학생 등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역시 14일 연세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3년 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3.5배가 성장했는데 아시아 금융기업들과 비교해도 10위권 수준"이라며 매년 100명 이상 공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날 “좋은 상품을 발굴하는 관점에서 홍콩, 뉴욕 등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증자를 통해 자금도 조달한 상황”이라며 해외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2일까지 채용 설명회를 열고, 이달 29일까지 하반기 5급 정규직 신입사원을 뽑는 일반 공채의 서류 전형에 나설 예정이다.
채용 부문은 본사 영업, 리서치, PB, 본사·리스크 관리, IT·디지털 등으로 다음달 16일 직무역량 평가를 거쳐 세 차례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