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3개월 내 포항제철소 전 제품 재공급을 목표로 국내 철강 수급 안정화에 나섰다.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회사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이후 복구 작업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15일 선강부문을 완전 정상화하고 냉천 범람의 피해가 컸던 압연라인 복구 작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이달 말 1냉연과 2전기강판, 다음 달 중 1열연과 2·3후판 및 1선재, 오는 11월과 12월에는 각각 3·4선재 및 2냉연과 스테인리스 2냉연 및 2열연 공장 등을 단계적으로 재가동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열연, 후판, 스테인레스 등 주요 제품의 재고가 2~3개월 수준인 만큼 산업 전반의 철강 수급 차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포스코는 필요시 광양제철소 및 해외법인 전환 생산, 타 철강사와의 협력,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유 수입 등을 통해 공급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이다. 특히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하는 선재, 스테인리스, 전기강판 제품 등에 대해 고객사들이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재고가 2개월 분 남은 선재 제품은 일부 긴급재에 대해서는 포스코 제품 재고를 활용하고 다음 달 우선 가동되는 1선재공장에서 생산해 고객사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2선재공장에서만 생산 가능한 일부 대구경 제품은 타 제철소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수급 안정화를 추진한다.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현재 재고가 약 5개월 수준으로 공급이 충분한 상황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필요시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 태국 POSCO-Thainox 등 해외생산법인을 활용한 국내 공급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슬라브를 광양으로 이송해 스테인리스 열연 및 냉연 제품을 생산하는 듀얼 생산체제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변압기 등에 사용되는 방향성 전기강판(GO) 제품과 전기차 구동모터·가전용 모터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NO) 제품의 재고는 2~3개월 수준이다. 이미 가동을 시작한 3전기강판공장과 지난 17일 시운전에 돌입한 2전기강판공장이 국내 수요를 대부분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며, 일부 자동차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제품의 경우 원활한 공급을 위해 고객사와 광양제철소 열연공장 전환 생산 및 인증 절차를 협의 중이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조선용 후판은 일반 제품에 한해 광양제철소에서 생산 가능하며, 포항제철소 중심으로 생산 중인 열처리재와 박물(두께 10mm 미만) 제품은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및 인도네시아 PT.KRAKATAU POSCO를 통해 대체 공급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석도강판 소재의 BP제품과 자동차강판 등은 현 재고와 생산 체제를 감안하면 수급 불안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아울러 철강 가격도 중국 수요 둔화 등으로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복구작업을 계획대로 이행하고 고객사와 일일 단위로 면밀히 소통하며 국내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고객사 수급 차질 우려를 해소하고 국내 철강산업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